‘홈런공장 재개방’ 기대된다, 김재환 SSG와 2년 22억 원에 계약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재환이 인천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SSG 랜더스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계약 조건은 2년 총액 22억 원이다.

인천고 출신의 김재환은 200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타고난 힘과 재능 덕분에 홈런 타자로 성장한 그는 프로 통산 1486경기 출전 타율 0.281, 276홈런 982타점 836득점 OPS 0.878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와 계약한 김재환 / 출처 : SSG 랜더스

그의 커리어하이는 2018년으로 한 해 44홈런을 때려내며 30년 만에 잠실 구장을 사용하는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다만 최근 부상과 출전 기회가 줄어들며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103경기 344타수 83안타 13홈런 장타율 0.404 OPS 0.758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2023, 2025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때려주며 팀의 거포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었다.

두산 시절 김재환 / 출처 : 두산베어스

이번 FA에서 일명 ‘셀프 방출’로 논란이 있었지만 SSG 랜더스는 그의 역할에 딱 맞는 구장을 가지고 있었고 마침 팀의 장타력이 줄어들고 있었다. 팀의 홈런을 책임지고 있는 최정, 한유섬의 나이도 들어가고 ‘홈런공장’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금년 한 해 SSG는 팀 홈런 127개로 10개 구단 중 5위를 차지했다. 적은 개수는 아니지만 타자 친환경 구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활용을 하지 못하는 공격 스타일이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주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OPS는 리그 8위, 장타율 리그 7위로 전반적인 공격 지표도 좋지 못하다.

때문에 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SSG는 김재환의 영입을 통해 팀의 이미지보다는 성적, 즉 실리를 얻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SSG 랜더스와 계약한 김재환은 그동안 응원해 준 두산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SSG 관계자는 “김재환 영입은 팀 OPS 보강과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진행됐다. 리모델링을 위한 경쟁 기반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FA 계약 관련해서 구설수에 시달린 김재환이 SSG에 정착하게 되면서 새로운 홈런공장의 문을 열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